내가 쓴건 아니고 두산팬(추정)이 칰갤에 쓴거 같은데

담담하면서도 뭔가 감동적이라서 퍼왔음





글쓴이 을지문돡

나 님은 베이스볼 하이 상태라서 제대로된 후기가 안 나옴.
그러나, 친구들이 보자는거 죠까고 다녀온거라 현실 세계에서 아무데도 자랑못하는 관계로
잉여롭게 칰갤에 자랑질. 흠 흠.


나 님은 오늘 결혼식이 두 탕 있었음.
심지어 둘 다 꼭 가야하는 자리인데 시간까지 똑같고 장소만 달라서 죵니 가문의 비기 축지를 써가며 서울시내를 휘저음.
명동에서 결혼식을 끝내고 친구들이 저녁때 보자그래서 시간이 남은 관계로 피씨방에 감.


한동안 안 들어가던 칰갤에 들어갔음.
돡갤 어떤 잉여가 우리도 저런 레전드가 있으면 좋겠다 라며 칰자짤을 퍼왔기 때문임. ㅇㅇ


제발 대전 근처 사는 잉여들 직관가달라는 글이 올라옴
아직 절반도 다 안 찼다고...내가 그 글 본게 3시 45분쯤임.


갑자기 정신이 번쩍 났음.
떨리는 마음으로 칰갤에 글을 쌈. 나도 가고 싶다. 가도 되겠녀? 라고...

친절한 잉여 쟝금이횽이 4시 30분 차 있다그래서 그 길로 명동피씨방에서 뛰쳐나와서 폭풍같이 지하철역으로 달렸음.
(친구들에게는 휘곤하다고 구라까고 약속 째버림)

오늘따라 일본인 관광객은 왜 이리 많은지...심지어 막 붙잡고 길 물어보려고 해서
'존나 스미마셍' 이러고 서울역으로 워프.

서울역 도착이 4시 15분 표사니까 20분.
표파는 분이 아마 나 굉장히 큰일나서 대전가는 잉여라고 생각했을거임. ㅋㅋㅋ
죵나 땀식이마냥 뛰어가서 '대전이요! 젤 빠른거!' 포효ㅋㅋ


열차는 40분발차 그 사이에 얼른 물 하고 빵 사서 죵니 씹어먹음.
생각해보니 너무 아무 대책없이 내려간다 싶어서 대전에서 일하는 후배놈에게 전화함.

사실...나 님은 오늘이 대전 구장 첫직관 + 혼자 첫직관 + ktx 첫승차
죵니 사이클링 서울촌놈탈피ㅋㅋㅋㅋ
후배와 통화하며 나 야구장 갈건데 막차 끊기면 네 놈집에서 잘거라고 통보.


그러고보니 정민철을 언제 봤더라...92년이었던듯 함.
나 님은 야구에 관심이 없었음.
그 해 꼴데가 코시에 올라가면서 정신을 차리고 보니 주변이 온동 꼴데밭이란걸 알게됨.

학원에 다니던 친구들이 학원 부모님 면담실 비스무리한곳의 TV를 켜놓고 한국 시리즈 보면서
야구는 홈런이 장땡 정도밖에 몰랐던 나 님을 무슨 경마장 경주마마냥 고개도 못 돌리게 해놓고 강제로 보게 만듬.

그 해에...우승은 롯데가 했고 신인왕은 염종석이 받았지만

나 님이 야구가 재밌다고 생각하게된 첫 해.
염종석의 바로 아래에는 슈퍼 루키 정민철이 있었음.


나 님은 염종석 빠였음.
죵니 만화처럼 팀을 버티는 철완 이런거 좋아하는 성품상 염종석빠가 되는건 당연지사였음.
그러나 그 뒤에 있던 슈퍼 고졸 루키 정민철 선수도 나도 모르게 보고 있었던지도?


대전역에 내려서 일단 화장실을 쎄워주고 택시 탐.
타자마자 '야구장이요' 이랬더니 방향 잘못 탔다면서 아저씨가 죵나 겁줌.
이 때 핸드폰으로 확인한 경기 진행 사항은 4회 초.
스코어는 6대 0


그런데 대전역앞이 막힘. =_= 나 님 레알 서울 촌놈이라 지방대도시에 차 막히는거 처음 봄.
지방에서 차 막히는건 명절날 고속도로뿐이라고 생각하던 족잉여 졸라 쇼크먹고
대전에 차가 왜 이렇게 많아요!? 이랬다가 택시 아저씨가 대답도 안하고 코웃음.


이상하게 정민철은 돡전을 잘했던것 같음.
돡빠 동기들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정민철은 에이스라 못 이겨. 내려와야 털어라도 볼텐데 내려오지도 않아.'
라고 말하던게 기억남.

난...스탯이나 대 돡전 성적 이런건 하나도 기억 안나고 지금도 잘 모르지만
내 맘속의 정민철은 이상하게 돡전 불패였음...왜였을까?


그 사이 문자중계를 확인했더니...
스코어가 9대 0이 되어있었음.


무...무슨일이...벌어진걸까...ㄷㄷㄷㄷㄷㄷㄷㄷ


야구장에 도착해서 표 받고 뛰어들어감. 표에 민철이횽님이 찍혀 있었음.
나 님은 너무 좋아서 거기에 입을 맞추...려고 했는데
혼자 너무 격렬하게 뛰어간 바람에 표주는 아가씨가 날 너무 쳐다봐서
뽑뽀따윈 안하겠다는 표정으로 시크하게 입장.

시크한척 하려다가 수건 나눠주는거에 급 방긋

메이드 인 차이나지만 나 님 눈에는 너무 멋졌음.
그리고 에이스 23이라고 써 있는 수건을 들고 외야로 들어가다가 생각남.


그래...97년 퍼펙트 게임 될뻔했던 노히트 노런
나 님은 그때가 돡빠 첫해였음 (그 전 까지 꼴빠->돈빠의 테크트리를 탔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무래도 난 정민철 선수를 그때부터 좋아한것 같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래도 츤데레 기질이 다분한가봐.


내 참...이라고 생각하면서 약장으로 들어감
마침 4회말 한화 이글스의 공격.
뛰어들어갈때 와 소리가 난걸로 봐서 누군가 출루한것 같았고
타석엔 꽃느님.


오, 사람 생각보다 많구만 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딱! 하고 공이 맞아넘어감.
3루쪽으로 입장해서 칰자리쪽으로 열심히 이동중에 봤음ㅋㅋㅋㅋ말하자면 '보문산'쪽으로 넘겨버림ㅋㅋㅋ
그거 보는 순간부터
아 오길 죵나 잘했다 라고 생각ㅋㅋㅋㅋㅋㅋㅋ


그러고보니 또 생각났음.
1998년 나 님의 후배...
정민철 선수를 보고 가수 포지션 닮았다고, 자긴 포지션이 싫다고
왜냐하면 헤어진 남친이 포지션 닮아서 싫다고 했음.
생각해보니 그 후배가 남친과 헤어진뒤
나 님은 일부러 기운내라고 포지션의 - 설탕같은 하얀 백사장~하는 그 노래
남방 단추 까지 풀고 불러줬드랬음. (레알 싫어함)


얼레벌레 안타치고 별명이 사구 얻고 (잘 기억안남) 박노민이 들어서서 또 홈런침
이때부터 나 님은 칰레발 치기 시작
오늘 반드시 이긴다.
죵나 멋진 끝내기 홈런 이딴거 나올것이다 혼자 막 생각함.

자리 잡으려고 갤러리아 배콰점 광고판 옆을 지나가다가 또 생각났음.

엄마가 99년에 코리안 시리즈를 굉장히 열심히 보셨음.
왜 이리 열심히 보냐니까 엄마는 장종훈 선수의 팬이라고 하셨음.
'엄마 박철순 좋아한다며?' 라고 물으니
그건 투수 좋아하는거고 이건 타자니까 상관없다는 상당히 묘한 논리를 펼침. (설득당함)


엄마는 꼴데와 칰 어느쪽이 우승해도 백화점 기념 세일이 들어간다는 기사를 읽으셨드랬음.
꼴데백화점은 멀기때문에 갤러랴가 우승세일 해야된다는 일념으로 죵니 응원함.
그 우승의 한 가운데에 호세의 라면 국물과...기론의 호투와...(아니 이게 아니고)
한화의 우완 강속 정민철이 있었음.


엄마는 한화의 우승을 기뻐하며 갤러랴로 달려감.
무언가 기념품을 받아온것 같음.
이제는 기억이 가물가물 하지만. ㅇㅇ


자리에 앉았더니 이번엔 최진행이 홈런을 침.
이상하다 분명히 하위타선이었는데 어째서 투런포가 나오는거지? 라고 생각함.
그러고보니...올해 초 돡-칰전 갔을때 한화 팬들이 대충 2번정도부터 8번정도까지 타자를 연호하며 '홈런' 하고 외쳐서
ㄷㄷㄷㄷㄷ 하고 놀랐드랬음.
우린 홈런!을 자신있게 붙일만한 타자가 김동주 하나니깐.
(김현수는 까칠한 기계라서 홈런 콜보다 안타 콜을 더 좋아함)


몇년간 나 님이 야구 암흑기를 거치고 (아예 못 본 시기 + 축구 보느라 바빴던 시기+ 취업시기)
2004년쯤 한창 바쁘게 일하다가 야구를 봤음.


텍사스 레인저스의 에이스에서 악몽으로 바뀐 나 님의 우상 박찬호는
그냥 화려하게 은퇴하지 그랬니 라는 딱지를 점점 크게 등에 써붙이게 되었음.
...그리고 정민철도 그랬음.

요미우리에서 얼레벌레 돌아온 정민철은 2004년 1승도 못 거뒀음.

난 이때 그가 은퇴할거라 생각했음.

레알...그랬음.
친구랑 그런 말도 했음.
정민태도 정민철도 둘 다 내리막길이라고. (이름이 비슷해서 괜히 개드립)


그리고 2005년이 밝으면서...두산 야구 앞날이 죵니 깜깜하게 되었음.
종신감독설까지 나오던 김인식 감독은 요상한 꼬락서니가 되어 나가버렸고
꼴데코치로 간다던 김경문이 어부지리 비스무리하게 감독이 되었음.
지금이야 명장이지만 그땐 대체 이게 뭔가 싶었고
더불어 김동주가 죵니 사생활 개판인거 다 알려지면서 야구 안한다고 막노동판으로 뛰어나감.
나 님은 레알 이때 씹돡빠 친구랑 소주상을 뒤엎으며 야구단 팔아버리라고 난리침.


여하튼....씹돡얘긴 죠까고...
결국 김인식 감독은 칰으로 갔고 제일 먼저 정민철에게
'너 2004년 빵승이라며' 라고 말했다는 전설의 레전드 빵드립을 쳤으며...
나 님은 낯선 23번을 단 정민철이 부활하는걸 보며
박찬호도 반드시 부활할거라고 생각했음.


저렇게, 정민철 선수처럼.
느믈느믈하게 잘 던져서 강속구로 승부하는 힘좋은 루키들이 죤나 맷집같고 덤비다가 떨어져나가게 만드는
무림의 강력한 취권 고수같은 사람이 될거라고 생각했음.


사랑해 마지않던 강속구는 사라졌지만
마치 일식때 해가 가려지면 코로나가 보이는것 처럼
그 강속구가 사라지니 나 님에겐 투수 정민철의 빛이 보였음.


한밭 야구장 첫 직관...
마느님이 웬일로 잘 던짐. 난 마정길이 삼진 이렇게 잡는거 처음 봄.
하긴...올해 본 경기는 죄다 12대 11, 아니면 류현진 완투...이런 편차가 심한 경기였다.

(나 님은 9점중 택근브이의 만루홈런이 있는줄 몰랐음.)
택근 브이가 중간에 도루하다가 죽어버림. 분위기 개 쩔음 이것은 본격 대역전의 발판이라고 칰레발 떨었음.
아직 진서씨랑 화해 안했나?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박노민이 잘던진것 같아서 한껏 기뻤음.
쥐-칰전때 천사소녀 박노민 사건을 보고 뭐냐 너는...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도 어엿한 최고포수의 길을 가고 있는듯 함.
그 노래는 신경현만이 어울리는 노래이지만. ㅋㅋ


9회초 옆자리 앉은 요상한 드립치던 커플녀가
'이게 끝이지? 춥다~ 빨리 끝나면 좋겠다' 라고 드립침.
남자가 여자 어깨를 끌어안으며 이렇게 그냥 끝나겠네, 히어로즈 투수가 잘 하네 이런 잘난척 아는척 더블짜증나게 함.

나 님은 그 면상에
'그래 금방 끝날거야 끝내기 홈런 칠거니까' 라고 칰레발을 떨어주고 싶었음. 하지만 아무말 안했음.

2006년에 괴물 류현진이 등장했음.
그리고 마치 헤어진 연인에게 거짓말 반 진담 반 섞어서 '행복해, 잘되길 바라' 라고 말할때의 기분과
비슷한 기분을 느끼게 하는 문동환이 부활했음.
한국어 신문도 읽는다는 데이비스가 정규시즌에서 날아다녔고 1회 WBC 버프를 받은 김인식은
역시 국민감독이라는 칭호를 받으며 준우승에도 큰 박수를 받았음.


그 때 난 문동환을 좋아했지만
그 자리에는 분명히 정민철도 있었음.
간간히 칰경기를 보면서 '아 포지션' 이라고 생각했거든.
세월이 지나도 어찌 그리 포지션하고 비슷한지. ㅇㅇ


죵나 술쳐먹은 양키들이 파도타기를 강요하다가 슬슬 지쳐가고 있을 무렵...
웬일로 토마스가 삼진을 잡아댐.
토마스가 불 안지르는것도 처음 봄. 불기차 토마스라고 생각했는데 은퇴버프가 크긴 큰가 봄.
이상하게 혀로즈 타자가 3루에 가 있는데도 홈에 못 들어갈것 같다는 생각만 계속 들었음.
9점이상은 나지 않을것 같았음.

왜 그랬을까? ㅋㅋㅋㅋ본격 칰레발이었겠지.ㅋㅋㅋㅋ상관없어.
개드립은 항상 힘차게 밀어부쳐야 하는법.


마지막 9회말이 되고 칰갤에서 본 강동우 디스를 보고 조금 짜증내고 응원했는데 실책으로 출루.
정현석이 아웃되었지만 주자는 2루.

타석에 꽃범호가 들어섰음.
아아 대전에서도 그 분의 외모는 빛남.
갑자기 죵나 흥분해서 뒷목잡고 쓰러질뻔한 WBC 결승전 꽃느님 타석이 데자뷰 되었음.

그 예감 그대로 꽃느님은 안타를 쳤음.

옆자리 여자가 '동점되면 안되는데, 늦잖아.' 라고 함.
아 시발 뭐냐 넌 이라고 갱스터짓 하려그랬는데 생각해보니 여긴 잠실이 아니지.
나와바리가 아닌 관계로 꾹 참았음. 그러고보니 3루쪽은 꽤 많이 비어있었음.

이해는 됨. 날씨도 급 쌀쌀하고 아이들은 집중력이 없고
아무리 따라잡았다 해도 7점 우르르 낸거 빼고는 더 점수가 나지 않았으니까 게다가 9회 1사.
간신히 꽃느님이 1점 따라붙었지만...


마운드에는 또 다른 전설 조 라이더가 올라왔음.
나는 현대 유니콘스 야구를 좋아하지 않아서 조 라이더를 싫어했지만
4년이나 재활하고 다시 1군 마운드에 서는것 자체가 그의 레전드 포텐을 말해주는거니까...
그러니까 그가 며칠 전 두산전에서 이원석을 마지막 땅볼로 잡아냈을때도
씹원석이라고 욕하지 못하고 부활의 조 라이더 이제 브이넥만 입지마! 라고 응원해줬는데...


오늘은 조금 갈등했음.
입에서 아무말도 안 나옴.
이상하게 그냥 정민철 파이팅 이라고 외치고 싶었음.
입을 뗐으면 아마...


타석엔 부담감따윈 없어보이는 김태균.
이상하게 얘는 존나 중요한 경기 라거나,
존나 꼭 찬스 만들어야되는 경기 이런거에 관계없이 항상 비슷한 아우라가 나옴.
김현수를 볼 때와는 많이 달라.
뭐 연차도 다르고 경력도 다르니까 그렇겠지.

별명이가 안타를 쳤음. 누상에 주자가 둘.

타석엔 다음 타자 피자도형.

정민철 선수와 비슷한 시기에 OB에서 데뷔했고
포수왕국 오비-두산의 한 축을 담당했던 선수라 애정이 있음.
그리고 무언가 강력하게 끝내기 홈런을 칠 분위기였음.

조 라이더의 공이 날카롭지 않더라고.

몇구였더라? 초구? 2구? 잘 기억은 안 나
귓가에 쭉 쭉 뻗어나갑니다!!!! 라는 캐스터 소리가 들리는듯 했어.
나 님은 저도 목르게 으악! 하고 소리 지르면서 벌떡 일어났다.


실은 고백할게 있어 그때까지 한번도 입을 안 열고 있었거든.
뭐라고 응원 하다가 울것 같더라고.
시발 쪽팔리잖아 대전까지 울러 온것도 아니고
사람이 죽었냐, 슬픈날이냐


택시 아저씨는 되게 싴한 말투로 야구장은 막혀요 라고 했고
전화받은 후배놈은 선배님 대전까지 야구 보러 와요?
한화 못하잖아? 라고 굉장히 이상한 사람 취급 했으며
친구들에겐 애초에 이해 못할것 같아서 말도 못 했건만


내 생애 한번도 '넘버 원'으로 좋아하지 않았던
정민철 선수의 은퇴식을 보려고 혼자 대전까지 쳐 내려와서


35번 옆에 새로운 번호 23번이 점등되는걸 보고

정민철 선수가 조금 면구스러운 얼굴로 성격 좋게 말하는걸 보고

23개의 공을 액자에 끼워넣는걸 보고

코시 이긴것도 아닌데 갑자기 5회말에 칰 선수들이 우르르 나와서 헹가레 치는걸 보고...


나는 왜 울었을까?


피자신이 친 공이 휙 넘어갔어.
다같이 만세를 부르면서 소리를 질렀어.
아까는 사람들이 정민철 선수를 보느라고 나 님의 눈물엔 신경 안 쓰더니 이번엔 조금 쳐다보더라.


뭐, 뭐 이 시발롬들아.(<-이혜천 야쿠르트 벤클 영상 참조)
그래 나 대전 야구장 처음 와봤다 킁 이러고 에이스 23수건을 잘 사용해주셨어.
이렇게 쓰라고 줬나봐. ㅋㅋㅋ 메이드 인 차이나지만.


역전 끝내기 홈런으로 경기는 칰이 이겼어.
나 님은 혀의 기적적인 4강 합류도 조금 보고 싶긴 하지만,
그깟 공놀이에 일희일비 하는 사람으로서 오늘의 역전 끝내기는 레알 멋지더라
머릿속에서 자체 포샵으로 루를 도는 피자신 근처에 막 3D 그래픽이 돌아갔어.
펑퍼퍼펑! 촤아아아 빠밤~ 뭐 이런 느낌 있잖아.(유남쌩?)

정민철 선수를 미친듯이 아꼈다거나
내 야구의 넘버 원 이라거나 그런 열렬한 감정은 없어.

그래도 좋아하는거더라고.

포수 미트가 아니라 우리들을 향해서 시선을 마주쳐주고 손 흔들고 인사하는거 보니까
염종석 선수 좋아할때도, 박찬호 선수 좋아할때도
정민철 선수를 좋아했더라고.
(길어서 안 썼는데 난 요미우리 조성민도 좋아해서 그 얘기도 원래는 들어갔어야되는데 자체편집)


어떻게 끝을 맺어야 되냐 이 후기?

빨랫줄 홈런을 끝으로 칰선수들이 뛰어나오는걸 보고, 인터뷰 하는것도 보고 운동장 밖으로 나왔어.
식샤 하러 가야된다고 승차를 반쯤 거부하는 택시 기사한테 살살거리면서
야구도 이겼는데 대전역까지만 가주시면 ㄳㄳ 라고 했더니
아까 아저씨랑은 달리
'어어 이겼어요? 아까 와 소리 나더만' 이라고 대답해주더라.

ktx 타고 서울로 올라와서 지금 피씨방이야ㅋㅋㅋㅋㅋㅋㅋ피곤해.


나 아까 엄마가 식빵 사오랬는데 깜빡 하고 못 샀어ㅋㅋㅋㅋ
내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사야되겠다.


근사한 말로 끝맺고 싶은데, 잘 안되네.


몇년 뒤 정민철 코치가 마운드에 올라올 때 나는 뭐라고 말하려나?

'혁민이 바뀌네ㅋㅋㅋㅋㅋㅋㅋㅋㅄ운혁민ㅋㅋㅋㅋ'

이런 종류의 말을 하겠지? 투코가 될테니까.


그것도 조금 기다려진다.


그 때가 되면 다시 생각이 나려나?
혼자 대전가서 정민철 선수 은퇴경기 본거.

한가지는 확실해.


투코 정민철이 개삽질을 해서 씹는날이 오게될런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오늘 다녀온걸 후회하진 않을거임. ㅇㅇ

후기 끝.





나의 후기

늦게 9시넘어 부랴부랴 아프리카tv를 켰는데

8:7 1사에 주자는 1루 타석에는 김별명

별명이네 하는 순간 똑딱 안타~

이제 1사 1 3루에 피자신 이도형

피자님이네 하는 순간 딱 홈런~

나도모르게 소리를 지르고 ㅋㅋㅋㅋ;;;

앞부분은 다 못봤지만 하이라이트는 생방으로 봐서 다행이다

그리고 끝날때 MBC가 편집해서 내보낸 은퇴식 영상 정말 멋졌다

어제 박찬호 다큐도 멋졌는데 암튼 야구팬하기 잘했다는 생각이 팍팍





추가로 이도형과 숫자 12의 비밀

이도형의 백넘버는 12번
이도형은 팀의 12연패를 끊는 끝내기 홈런을 쳤다
이도형은 9월 12일 팀선배의 은퇴식에서 끝내기 홈런을 쳤다
이도형이 이번에 친 홈런은 시즌 12번째 홈런이다
이도형이 그때 병살을 쳤으면 시즌 12번째 병살이었다
이도형이 끝내기 홈런을 치며 경기를 마무리하던날 sk는 12연승을 했다




Posted by 아싸좋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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